20년 거치식: 4,933만원 vs 1.22억원

2006년 8월 31일에 1,000만원을 각 지수에 넣고 2026년 8월 31일까지 20년을 그대로 뒀다면 이렇게 됩니다.

항목코스피나스닥
최종 평가금4,933만원1.22억원
누적 수익률+393.3%+1,115.4%
CAGR (연환산)+8.3%+13.3%

최종 금액이 2.5배 차이 납니다. 연 단위로는 8.3% 대 13.3%로 5%포인트 차이인데, 20년 복리로 굴러가면서 이만큼 벌어졌습니다. 복리에서 매년의 작은 차이가 얼마나 크게 누적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10년으로 줄여도 방향은 같습니다

구간코스피 CAGR나스닥 CAGR
최근 10년+12.6%+17.7%
최근 20년+8.3%+13.3%

흥미로운 것은 두 시장 모두 최근 10년 성적이 20년 평균보다 좋다는 점입니다. 20년 구간에는 2008년 금융위기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점을 어디로 잡느냐가 결론을 얼마나 바꾸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매달 50만원씩 20년 적립했다면

총 원금 1.21억원(월 50만원 × 242개월)을 두 지수에 나눠 넣은 경우입니다.

항목코스피나스닥
투자 원금1.21억원1.21억원
최종 평가금3.86억원7.26억원
누적 수익률+220.0%+502.8%
CAGR (연환산)+6.0%+9.4%

적립식으로 매수 시점을 20년에 걸쳐 분산해도 격차는 3.4억원입니다. 진입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자체의 성장률 차이였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함정: 이 지수에는 배당이 빠져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흔히 인용되는 비교인데, 반드시 덧붙여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KS11)와 나스닥 종합지수(^IXIC)는 배당을 포함하지 않는 가격지수(Price Index)입니다. 개별 종목이나 ETF를 조회할 때 쓰는 수정 종가와 달리, 지수 자체는 배당을 재투자한 효과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같지 않습니다.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나스닥보다 대체로 높기 때문에, 배당을 포함하면 코스피 쪽 성과가 더 크게 개선됩니다. 위 표의 격차는 실제 총수익 기준 격차보다 다소 과장돼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배당까지 포함해 비교하고 싶다면 지수 대신 ETF로 비교하세요. 예를 들어 069500.KS(KODEX 200)와 QQQ를 넣으면 두 종목 모두 배당이 반영된 수정 종가로 계산됩니다.

그 외 이 비교가 말해주지 않는 것

  • 환율 — 나스닥 지수는 달러 기준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지난 20년의 원·달러 상승분이 더해져 격차가 더 커집니다. 반대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줄어듭니다.
  • 세금 — 국내 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없지만, 미국 주식은 연 250만원 공제 후 22%의 양도소득세가 붙습니다. 장기 투자에서 이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 지수는 살 수 없습니다 — 실제로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야 하고, 여기에는 운용 보수와 추적 오차가 따릅니다.
  • 과거는 미래가 아닙니다 — 지난 20년 나스닥의 성과는 특정 기술 기업들의 성장에 크게 기댄 결과입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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