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1.21억원 → 5.81억원

2006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매달 50만원씩 S&P 500(SPY)에 적립했다면, 총 원금 1.21억원이 5.81억원이 됐습니다. 누적 수익률 +381.8%, CAGR +8.2%입니다.

투자 대상투자 원금최종 평가금CAGR
SPY (S&P 500)1.21억원5.81억원+8.2%
나스닥 지수1.21억원7.26억원+9.4%
코스피 지수1.21억원3.86억원+6.0%

세 경우 모두 원금의 3~6배가 됐습니다. 매달 넣는 금액은 같았는데 최종 금액이 3.86억과 7.26억으로 갈렸습니다. "얼마를 넣느냐"만큼 "어디에 넣느냐"가 컸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지수(나스닥·코스피)는 배당이 빠진 가격지수이고 SPY는 배당이 반영된 수정 종가라, 셋을 완전히 같은 잣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코스피 vs 나스닥 비교에 정리했습니다.

이 결과의 절반 이상은 마지막 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적립식의 평가금 곡선을 보면 처음 10년은 완만하다가 뒤로 갈수록 가팔라집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 원금이 계속 늘어납니다 — 10년 차에는 굴릴 돈이 6,000만원이지만 20년 차에는 1.2억원입니다. 같은 수익률이어도 벌어들이는 절대 금액이 두 배입니다.
  • 먼저 넣은 돈에 복리가 붙습니다 — 첫해에 넣은 600만원은 20년 내내 굴렀습니다. 이 돈이 만든 수익이 후반부 곡선을 밀어 올립니다.

그래서 적립식에서 가장 아까운 것은 중간에 멈추는 것입니다. 15년 차에 그만두면 원금의 4분의 1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가장 가팔라지는 구간을 통째로 잃습니다.

금액과 기간을 바꾸면

연 8% 수익률을 가정하고 복리 계산기로 조건을 바꿔보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연 단위 복리로, 그해 넣을 돈은 연말에 투입되는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실제 시장 수익률은 매년 달라지므로 어디까지나 참고용입니다.

조건 (연 8% 가정)총 납입 원금최종 금액
월 30만원 · 20년7,200만원약 1.65억원
월 50만원 · 20년1.2억원약 2.75억원
월 50만원 · 30년1.8억원약 6.80억원
월 100만원 · 20년2.4억원약 5.49억원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월 50만원 20년(약 2.75억)과 월 50만원 30년(약 6.80억)의 차이입니다. 납입 원금은 1.5배 늘었을 뿐인데 결과는 2.5배가 됐습니다. 금액을 늘리는 것보다 기간을 늘리는 쪽이 효율이 좋다는 것이 복리의 핵심입니다.

월 100만원 20년(2.4억 납입, 약 5.49억)보다 월 50만원 30년(1.8억 납입, 약 6.80억)이 더 적게 넣고 더 많이 받습니다. 6,000만원을 덜 넣고 1.3억원을 더 받는 셈인데, 그 차이를 만든 것은 오직 10년이라는 시간입니다.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 물가 — 20년 뒤의 5.81억원은 지금의 5.81억원과 구매력이 다릅니다. 연 2% 물가상승률을 가정하면 실질 가치는 대략 3.9억원 수준입니다.
  • 세금 — 미국 주식은 양도차익에 연 250만원 공제 후 22%가 부과됩니다. 5.81억원 중 4.6억원이 수익이라면 세금이 상당합니다. 연금저축·IRP 같은 세제혜택 계좌를 함께 검토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환율 — 위 SPY 수치는 달러 기준 수익률입니다. 원화 환산 결과는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 20년을 유지하는 일 — 이 기간에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폭락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계좌가 반토막 난 상태에서도 매달 50만원을 계속 넣어야 위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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