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S&P 500, 다른 결과

2021년 8월 31일에 1,000만원을 넣고 2026년 8월 31일까지 5년간 보유한 결과입니다. 둘 다 S&P 500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상품거래 통화최종 평가금누적 수익률
TIGER 미국S&P500 (360750.KS)원화2,093만원+109.3%
SPY (미국 상장)달러1,827만원+82.7%

26.6%포인트 차이입니다.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답은 통화 단위에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백테스트 도구는 종목이 거래되는 통화 그대로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환율 변환을 하지 않습니다.

  • SPY는 달러로 거래되므로, +82.7%는 달러 기준 수익률입니다. 달러로 사서 달러로 팔았을 때의 수익률이죠.
  • TIGER 미국S&P500은 한국거래소에서 원화로 거래됩니다. 이 ETF의 원화 가격에는 지수 상승분과 원·달러 환율 변동분이 이미 함께 반영되어 있습니다.

즉 +109.3%와 +82.7%의 격차는 두 상품의 우열이 아니라, 지난 5년간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원화가 약해지면 같은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미국 종목과 국내 상장 종목을 나란히 놓고 볼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미국 티커의 수익률은 달러 기준, 국내 티커의 수익률은 원화 기준입니다. 두 숫자를 그대로 빼서 비교하면 환율 효과를 종목의 실력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환율 효과가 항상 크지는 않습니다

구간을 최근 3년(2023년 8월 ~ 2026년 8월)으로 좁히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상품3년 누적 수익률3년 CAGR
TIGER 미국S&P500+81.9%+22.1%
SPY+77.7%+21.2%

격차가 4.2%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이 3년 동안은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환율은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기에 따라 수익을 보태기도 깎기도 합니다. 지난 5년의 환율 이익이 다음 5년에도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덤: 같은 5년, 코스피가 미국을 이겼습니다

흔히 "국장보다 미장"이라고들 하지만, 구간을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결론은 뒤집힙니다. 2021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5년, 둘 다 원화 기준입니다.

상품최종 평가금누적 수익률CAGR
KODEX 200 (069500.KS)2,744만원+174.4%+22.4%
TIGER 미국S&P5002,091만원+109.1%+15.9%

환율 효과가 포함된 미국 S&P 500보다 코스피 200이 앞섰습니다. 둘 다 원화로 거래되는 상품이라 이 비교는 통화 조건이 같아 공정합니다.

같은 두 시장을 20년으로 늘리면 결과가 반대로 뒤집힙니다(코스피 vs 나스닥 20년 참고). 어느 쪽이 진실이냐가 아니라, 구간을 하나만 보고 시장의 우열을 결론짓지 말라는 것이 이 두 표가 함께 말하는 바입니다.

실제 선택에서 고려할 것

백테스트 숫자 바깥에 있는, 그러나 장기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들입니다.

  • 세금 —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세(15.4%) 대상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됩니다. 미국 직투는 양도소득세(연 250만원 공제 후 22%)로 분리과세됩니다. 수익 규모와 다른 금융소득에 따라 유불리가 갈립니다.
  • 연금 계좌 — 연금저축·IRP에서는 국내 상장 ETF만 담을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와 과세이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세제혜택 계좌를 쓴다면 이쪽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 환헤지 여부 — 상품명에 (H)가 붙은 것은 환헤지형으로, 환율 변동을 제거하는 대신 헤지 비용을 부담합니다. 위에서 본 환율 효과가 없어지는 대신, 원화 강세 구간의 손실도 막아줍니다.
  • 운용 보수와 추적 오차 — 국내 상장 상품이 일반적으로 보수가 조금 더 높습니다. 20년 단위로 보면 무시하기 어려운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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