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1,000만원이 각각 얼마가 됐나

2016년 8월 31일에 1,000만원을 한 번에 넣고 2026년 8월 31일까지 그대로 둔 경우(거치식)입니다. 배당은 재투자한 것으로 가정한 수정 종가 기준입니다.

항목SPYQQQ
최종 평가금4,164만원6,637만원
누적 수익률+316.4%+563.7%
CAGR (연환산)+15.4%+20.9%

10년 동안 QQQ가 SPY보다 2,473만원을 더 벌었습니다. 원금의 두 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15.4% 대 20.9%, 매년 5.5%포인트씩 앞선 것이 10년 복리로 누적된 결과입니다.

두 ETF는 무엇이 다른가

SPY는 S&P 500 지수를 추종합니다. 미국 대형주 500개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기 때문에 기술주뿐 아니라 금융·헬스케어·에너지·소비재가 고루 섞입니다. 미국 시장 전체의 평균에 가장 가까운 상품입니다.

QQQ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합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만 담기 때문에 기술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지난 10년은 이 기술주 편중이 그대로 초과 수익으로 돌아온 기간이었습니다.

즉 두 ETF의 수익률 격차는 운이 아니라 구성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구성이 만든 차이는 방향이 바뀌면 그대로 반대로 작동합니다.

적립식으로 넣었다면

목돈이 없어 매달 50만원씩 10년간 나눠 넣었다면(총 원금 6,050만원) 결과는 이렇게 달라집니다.

항목SPYQQQ
투자 원금6,050만원6,050만원
최종 평가금1.41억원1.82억원
누적 수익률+133.7%+201.2%
CAGR (연환산)+8.9%+11.7%

수익률 숫자가 거치식보다 훨씬 낮아 보이지만, 적립식이 불리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지막 달에 넣은 50만원은 수익을 낼 시간이 한 달뿐이었고, 원금 6,050만원의 평균 투자 기간은 10년이 아니라 5년 남짓입니다. 서로 다른 것을 비교하고 있는 셈이라, 거치식과 적립식의 수익률 숫자는 직접 맞대어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주목할 것은 두 ETF 사이의 상대적 격차입니다. 적립식에서도 QQQ가 여전히 앞섰고, 격차는 4,1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매수 시점을 10년에 걸쳐 분산해도 구성의 차이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 격차는 무엇으로 갚았나

수익률만 보면 QQQ가 명백히 낫습니다. 그런데 같은 도구로 하락 구간을 잘라서 돌려보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2021년 11월 나스닥 고점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1년 2개월 동안, 1,000만원은 이렇게 됐습니다.

  • QQQ — 736만원 (-26.4%)
  • 같은 기간 SPY의 낙폭은 이보다 눈에 띄게 작았습니다.

기술주 편중은 오를 때 더 오르고 내릴 때 더 내립니다. 10년이라는 긴 창으로 보면 QQQ의 승리로 끝나지만, 그 안에는 1년 넘게 계좌가 4분의 1 이상 줄어든 구간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느냐가 위 표의 결과를 실제로 손에 쥐었는지를 가릅니다.

백테스트가 알려주지 않는 유일한 변수는 내가 그 구간을 견딜 수 있는가입니다. 수익률 곡선은 아무 감정 없이 회복하지만, 실제 투자자는 그 구간에서 대부분 팝니다.

기간을 바꾸면 결론도 바뀝니다

위 결과는 "2016년 8월에 시작해 2026년 8월에 끝났다"는 단 하나의 구간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시작점을 1년만 옮겨도 결과는 달라지고, 기술주가 부진했던 구간을 골라 담으면 SPY가 앞서는 창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백테스트를 볼 때는 결과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기간 버튼을 1년·3년·5년·10년·20년으로 바꿔가며 결론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훨씬 쓸모 있습니다. 결론이 기간에 따라 뒤집힌다면, 그건 그 종목의 우열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

  • 환율 — SPY와 QQQ는 달러로 거래됩니다. 위 수익률은 달러 기준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원·달러 환율 변동이 더해집니다. 원화 기준 결과가 궁금하다면 국내 상장 S&P 500 ETF와 비교해 보세요.
  • 세금 — 미국 주식 양도소득세(연 250만원 공제 후 22%), 배당소득세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 수수료 — 매매 수수료와 ETF 운용 보수(SPY 0.09%대, QQQ 0.20%대)도 빠져 있습니다.

이 요인들은 장기 수익률을 눈에 띄게 깎습니다. 위 숫자는 상한선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조건 그대로 직접 돌려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