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는 장기 보유하면 안 된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숫자로 확인할 기회는 드뭅니다. 하필 고점에서 샀다면 어떻게 되는지, 실제 데이터로 봅니다.
2021년 11월 19일은 나스닥 100이 직전 사이클의 고점을 찍은 날입니다. 그날 QQQ(1배), QLD(2배), TQQQ(3배)에 각각 1,000만원을 넣고 2026년 8월 31일까지 4년 8개월을 그대로 들고 있었다면 결과는 이렇습니다.
| 항목 | QQQ (1배) | QLD (2배) | TQQQ (3배) |
|---|---|---|---|
| 최종 평가금 | 1,837만원 | 2,003만원 | 1,737만원 |
| 누적 수익률 | +83.7% | +100.3% | +73.7% |
| CAGR (연환산) | +13.6% | +15.7% | +12.3% |
3배 ETF가 1배 ETF보다 적게 벌었습니다. 2배도 3배도 아니고, 아예 1배에 진 것입니다. 지수는 같고, 기간도 같고, 배율만 다른데 이런 일이 생깁니다.
레버리지 ETF는 하루 단위 수익률에 배율을 적용하고 매일 포지션을 다시 맞춥니다. "기간 전체 수익률의 3배"가 아니라 "매일 수익률의 3배"를 쌓아 올리는 구조입니다. 이 차이가 오르내림이 반복될수록 손실로 누적되는데, 이를 변동성 끌림(Volatility Decay)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단순한 예로 확인해 봅시다. 지수가 하루 10% 떨어졌다가 다음 날 11.1% 올라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하겠습니다.
지수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3배 ETF만 손실을 봤습니다. 이 손실은 한 번 나면 되돌아오지 않고, 오르내림이 반복될 때마다 다시 쌓입니다. 2022년처럼 큰 폭의 등락이 1년 내내 반복된 구간에서 3배 ETF가 유독 크게 무너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같은 도구로 하락 구간만 잘라 보면 낙폭 자체가 다릅니다. 2021년 11월 19일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1,000만원의 운명입니다.
| 항목 | QQQ | QLD | TQQQ |
|---|---|---|---|
| 최종 평가금 | 736만원 | 461만원 | 260만원 |
| 누적 수익률 | -26.4% | -53.9% | -74.0% |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36% | +117% | +285% |
하락률과 회복률은 대칭이 아닙니다. 74% 떨어진 자산이 본전에 오려면 285%가 올라야 합니다. QQQ는 36%만 오르면 되는데 말이죠. 레버리지의 진짜 비용은 낙폭이 아니라, 그 낙폭에서 빠져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레버리지는 무조건 손해"라고 결론 내리면 절반만 맞습니다. 바닥이 확인된 2023년 1월 3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같은 세 ETF의 성적입니다.
| 항목 | QQQ | QLD | TQQQ |
|---|---|---|---|
| 최종 평가금 | 2,782만원 | 5,340만원 | 9,051만원 |
| 누적 수익률 | +178.2% | +434.0% | +805.1% |
한 방향으로 꾸준히 오르는 구간에서는 매일의 복리가 레버리지 편에 서기 때문에, 3배 ETF가 3배보다 더 법니다. 10년 전체로 보면 QQQ +563.7%에 TQQQ +2,944.1%로, 역시 단순 3배를 크게 넘습니다.
정리하면, 레버리지 ETF의 성과는 지수가 얼마나 올랐느냐가 아니라 어떤 경로로 올랐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같은 도착점이라도 곧게 올라가면 배율 이상으로 벌고, 오르내리며 올라가면 배율에 한참 못 미칩니다. 그리고 그 경로는 살 때 알 수 없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보다 운용 보수가 높고(TQQQ 0.8%대), 내부적으로 차입 비용을 부담합니다.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이 비용이 수익률을 추가로 갉아먹지만 위 계산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환율, 세금, 매매 수수료도 마찬가지입니다.